분류 전체보기130 피로사회 한병철 “자기 착취가 자유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 후기 근대의 성과 주체는 그 누구에게도 예속 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어떤 예속적 본성을 지닌 주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을 긍정화하고 해방 시켜 프로젝트가 된다. 하지만 주체에서 프로젝트로의 전환으로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타자의 의한 강제가 자유를 가장한 자기 강제로 대체될 따름이다. 이러한 발전은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 수준의 이르면 자기 착취는 타자의 착취 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된다. 그것은 자기 착취가 자유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성과 주체는 완전히 타버릴Burnout 때까지 자기를 착취한다. 여기서 자학성이 생겨나며 그것은 드물지 않게 자살로까지 치닫는다.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기 .. 2023. 4. 8. [카페 디디다 추천 도서] 피트 데이비스 <전념> 책 추천을 해도 그런 바람이 잘 전달되진 않는다. 심지어 음악 한 곡을 추천해도 듣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카페 디디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음악 추천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좋은 음악을 알고 피지컬 앨범을 사고 음악을 듣는 행위는 챗GPT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매우 성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한다. 피트 데이비스의 은 다음의 구절 때문에 알게 되었다. 전념하기의 핵심은 시간을 통제하는 것에 있다. 죽음은 삶의 길이를 통제한다. 그러나 삶의 깊이를 통제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전념하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인정하는 대신, 제한 없는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결정이다. 저 글을 어디에선가(아마도 인친의 게시글에서) 보았고 인상깊었기에 읽어야지 했지만 정보가 쉽게 휘발되는 시대를 살다 보니 잊고.. 2023. 3. 9. 아이들은 놀라워라 박노해 사진전 후기 박노해 사진전 소식에 매번 마음이 움직인다. 사진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사진 옆에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글귀가 더 궁금하였다. 이번에도 서울에 간 길에 들렸다. 1년 상설전시인데 부암동에서 통의동으로 옮긴 라카페 갤러리는 첫 방문이었다. 교통 편의성은 더 좋아졌지만 부암동에 있을 때가 분위기는 더 좋았다. 이미 홍대의 칼디커피에서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신 상태였지만 다행히 라떼는 마시지 않았기에 라떼를 한 모금하고 2층 전시실로 올라갔다. 알록달록 글씨도 아기 손도장도 간결하고 이쁘다. 대부분의 사진은 10여년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코로나시국에 다니지 못한 탓이겠다. 아마도 박노해의 새로운 사진들은 2024년에나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사진이 좋았으나 몇장만 옮겨 본다. 안데스 산맥의 높고.. 2023. 1. 17. 토지 5부 1편(16권) 혼백의 귀향 5장 관음탱화 중에서... 토지 5부 1편(16권) 혼백의 귀향 5장 관음탱화 중에서... 길상이 도솔암에서 관음탱화를 완성하고 약동 없이 정체로 살아 온 듯 자신의 삶을 되뇌이며... 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 먹는 순간 혀 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 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체험할 수 없다. 결국 객관적 척도는 대부분 하잘것없는 우거짓국과 맛 좋은 고기반찬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지며 남에게 보여지는 것, 보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객관의 기준이 된다. 사실 보여주고 보여지는 것은 엄격히 따져 보면 삶의 낭비이.. 2022. 6. 22. 동해시 카페 디디다의 하우스기타에는 국민가수 박창근의 사인이 있다? 카페에 비치되어 있는 포크기타, 이 기타에는 몇몇 소중한 아티스트와의 추억이 담겨있다. 이제는 국민가수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그 이름 박창근이다. 그런데 사실 국민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기 전에는 카페에서 박창근의 사인을 본 손님들의 반응은... "박창근이 가수예요?" "박창근이 누군데 기타에다가 이렇게 크게 사인을 했어요?" 이랬다. 그런데 이제는 박창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저 사인을 부러워한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박창근을 더욱 좋아하신다. 그가 1대 국민가수가 된 일은 참 특별하고 귀한 사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2. 4. 14. 동해시 카페 디디다 하루 한시간 소설 토지 읽기 토지 읽기 4부로 넘어 오면서 조금 느슨했던 이야기와 인물들이 제 색을 찾아간다. 윤국의 성장이 그렇고 명희의 새로운 삶의 선택이 그렇다. 또 윤국과 범석의 대화중에 언급되는 노농당의 야마모토 센지, 기독교 말살론의 고토쿠 슈스이가 소개되면서 몰랐던 인물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래의 내용은 명희의 제자였던 유인실과 조용하의 대화 중 일부다. 또 박경리 선생의 혜안에 감탄한다. 토지 14권 제3편 명희의 사막 “앞으로 현재도 그렇습니다만 일제가 조선을 뿌려놓은 일감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습니까?” 인실은 이야기를 이었다. “하루 임금이 얼마라는 꼬리표가 붙은 일감 말입니다.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가고 사막이 되어 버린 땅덩어리에 뿌려진 일감 그거야말로 보석일 거예요. 횡재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미친듯.. 2022. 4. 6. 토지 4부 1권 "음식 맛 아는 것과 신분이 무슨 관계?" “여기 앉은 사람들은 모두 음식 맛 아는 사람들이지” “그건 또 왜요” 명희가 물었다 “사대부 집안이 아니란 얘기야” “음식 맛 아는 것과 신분이 무슨 관계 있을까?” “특히 양반들 종가의 음식이란 사람 쳐다보지” “언닌 그거를 어떻게 알아요?” “알지 이치가 안 그러냐 백결 선생을 추앙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대장부 살림 살이 이만하면 그것도 모르니? 청백리 송곳똥 누는 것 몰라?” “해서요?” “음식이야 중인들이 즐기고 중인들보다는 돈 있는 장사꾼이 더 잘해 먹지 아무리 돈 벌어봐야 먹는 재미 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 뜨끔한다. 위 구절의 마지막 "돈 벌어봐야 먹는 재미 밖에 없는 사람들" 식탐은 없는 편이지만 커피를 특히 카페라떼를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하고 위스키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먹는 재.. 2022. 3. 30. 동해시 카페 디디다 오늘의 음악은 소히 동해시 카페 디디다에서 자주 들리는 목소리 소히 슈게이징 밴드 잠 시절부터 알게 된 소히는 밴드 해체 이후 보사노바 음악에 빠졌다. 아마도 브라질 음악과 친숙해진 계기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성기완과 함께 했던 뚜드지봉의 경험이 영향을 주었던게 아닐까. 1집이 나왔을 때 '앵두'가 인기였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방법'이 귀에 쏙 들어왔고 소히가 부르는 '연가'는 보사노바의 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게 해 주었다. 2집이 나오면 2집이 좋았고, 3집이 나오면 3집이 좋았다. 그리고 4집이 나왔을 때 이제는 보사노바가 아닌 그냥 소히 음악으로 받아들여졌다. 재작년인가 정밀아가 3집 '청파 소나타'로 여러상을 받았을 때, 몇몇 평론가들이 정밀아를 칭찬하며 이 시대의 민중가요라고 평가했을 때 나는 소히 4집 'becom.. 2022. 2. 17. 동해시 카페 디디다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업체들의 투명하지 않은 가격정책과 폭리'가 있을테죠. 심심치않게 아래와 같은 뉴스가 쏟아져 나옵니다. 무자격 인테리어…프랜차이즈 본사가 공사비 ‘꿀꺽’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086792 ‘가맹점 후려치기’ 프랜차이즈…인테리어 폭리 해부 http://news.kbs.co.kr/news/view.do?ref=D&ncd=3088938 기사 중... "본사가 점주로부터 받은 공사비는 1억 2백여만 원, 이 가운데 하도급 업체에 지급한 돈은 4천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가맹점주 : "서로 윈윈하고 상승해야하는데 본사는 점주가 자기네들 배불리는 도구일뿐인 거예요." 프랜.. 2022. 2. 17. 이전 1 2 3 4 5 6 7 8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