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앉은 사람들은 모두 음식 맛 아는 사람들이지”
“그건 또 왜요”
명희가 물었다
“사대부 집안이 아니란 얘기야”
“음식 맛 아는 것과 신분이 무슨 관계 있을까?”
“특히 양반들 종가의 음식이란 사람 쳐다보지”
“언닌 그거를 어떻게 알아요?”
“알지 이치가 안 그러냐 백결 선생을 추앙했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대장부 살림 살이 이만하면 그것도 모르니? 청백리 송곳똥 누는 것 몰라?”
“해서요?”
“음식이야 중인들이 즐기고 중인들보다는 돈 있는 장사꾼이 더 잘해 먹지 아무리 돈 벌어봐야 먹는 재미 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
뜨끔한다. 위 구절의 마지막 "돈 벌어봐야 먹는 재미 밖에 없는 사람들" 식탐은 없는 편이지만 커피를 특히 카페라떼를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하고 위스키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먹는 재미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책을 더욱 가까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구절이다. 디디다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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