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천곡동 한섬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카페 디디다의 일상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Lately, MP3 Player를 가지고 다니는 친구들은 없다. 스마트폰이 있는 데 귀찮게 기기 하나를 더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나는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무거운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잭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 주머니가 무겁다. 그래서 산책을 나갈 때는 여전히 아이팟 셔플을 가지고 다닌다.
너무 가벼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이어폰 보다 가벼운 유일한 MP3 Player가 아닐까 싶다. 2005년에 구입했으니 올해로 20년 째 사용중이다. 20년이 지났지만 기능상의 문제가 없고 배터리도 아직 쓸만하다. 워낙 가벼워 떨어뜨려도 상처가 가볍고, 기능이 워낙 없다보니 고장 원인이 없고, 디스플레이가 없다보니 20년이 지났어도 배터리가 살아있다.
애플의 실수인가? 지금 중고로 팔아도 구입했던 값을 받을수 있나보다. 물론 팔 생각은 전혀 없다. 걸어서 출퇴근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듬직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기능이라곤 랜덤재생의 셔플기능과 플레이 버튼을 세번 누르면 첫 곡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 말곤 없다. 512M의 용량이라 앨범 4개가 겨우 들어가지만 나는 보통 2~3개의 앨범만 넣고 다닌다. 지겨워지면 그때 그때 리스트를 교체한다.
지금 아이팟 셔플에는 Cat Power의 최근 앨범 <Cat Power Sings Dylan The 1966 Royal Albert Hall Concert>과 The Joy Formidable의 최근 앨범 <Into The Blue>, The Smaile의 역시 최근 앨범 <Wall of Eyes>가 1주일 째 들어가 있다. 랜덤으로 듣지 않고 차분하게 앨범들을 정주행한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앨범의 성격이 파악되고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는 수준까지 오면 그제서야 다른 Playlist를 고민한다. 낱곡을 넣지 않는 건 불문율이다. 앨범을 통으로 듣는 건 30년 넘은 신념인데 그게 뮤지션에 대한 예의이자 굳리스너로 롱런 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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