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한섬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카페 디디다의 일상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오늘은 무슨 음악을 듣지?" 마땅한 음악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오래 들어 온 익숙한 음반을 고릅니다. 비틀즈가 대표적이죠. 공식 앨범이 13장, 그외에 존 레논 앨범도 있고 조지 해리슨 앨범도 있으니 돌아가면서 골라 듣게 되니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60년대 로큰롤의 경쾌한 사운드는 싱그러운 날 것 그 자체라 세월이 지나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습니다.
혹여 비틀즈를 며칠 내내 듣게 되어 물린다 싶으면 러빙 스푼풀, 비치보이스 같은 서프뮤직으로 넘어가면 좋습니다. 60년대 음악은 싱그러운 상태로 박제 된 것 같아 선곡을 고민할 때 자주 찾게 됩니다.
비틀즈 후반기로 넘어가는 지점의 명반, 8집 서전페퍼스론리하츠클럽밴드입니다. 커버 아트웍이 워낙 유명하고 앨범 자체로 완벽한 컨셉트 앨범이자 아트록, 사이키델릭의 새 장을 연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디디다에 비치 된 비틀즈 레코드는 10여년 전 180g 중량 vinyl로 리이슈 되었을 때 전 앨범을 구매했었는데 정말 잘 한 일 같아요. 아껴 듣는 앨범입니다.
명곡 In My Life, Nowhere Man이 수록되어 있고, 비틀즈를 로큰롤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인식되는 변곡점이 되는 앨범이죠. 비틀즈의 전 앨범을 가지고 있지만 손이 자주가는 앨범은 러버소울 포함한 그 이후의 앨범입니다. 그 이전 앨범에 좋은 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컨셉트 앨범이 아니고 미국의 신나는 로큰롤 사운드에 가벼운 농담조의 사랑 노래가 많다보니 10대들의 파티장에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그 모습도 비틀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비틀즈는 후기의 뮤지션의 역량이 돋보이는 아티스트의 면모라 6집 Rubber Soul 이후의 앨범에 더 손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러버소울 이후의 7집 리볼버입니다. 존-폴이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 같은 앨범입니다. 가사 때문인데 어른이 쓸 만한 가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존의 사회적(물의) 발언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고 본격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시작이라 평가받는 앨범입니다. 존폴조지 모두 내적으로나 사운드 적으로 틀을 깨고 한 단계 넘어섰다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폴의 Eleanor Rigby, 존의 Tomorrow Never Knows, 조지의 I Want To Tell You를 비교해 보면 존과 조지가 급진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폴의 변화는 세련됨에 머무르는 느낌입니다. 존과 조지가 폴을 끌고 사이킬델릭, 아트록으로 넘어 간 것이죠. 그 증거 결과물이 8집 페퍼상사인 것이죠.
대한민국 국민 모두(30대 이상)가 아는 Yesterday가 수록된 5집입니다. LA 서프뮤직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가볍고 신나는 앨범인데 폴의 예스터데이만 홀로 무게를 잡고 있습니다.
비틀즈의 64년 작 3집 어하데이나이트, 비틀즈의 미국 침공 아니 전세계 침공이 가능하게 했던 앨범입니다. 위에서 1~5집을 별거 아닌거 처럼 적긴 했지만 절대 별거 아닌게 아니죠. 척베리로 대표되는 미국식 로큰롤을 가져와 매우 세련된 연주와 영리한 기획 상업적 성공을 못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앨범들이니 말이죠. 존의 곡으로 대부분 채워진 거의 존의 앨범입니다. 존이 미국 로큰롤을 얼마나 잘 씹어먹었고 잘 소화했는지 이 앨범으로 증명됩니다.
비틀즈의 다른 후기 명반들도 카페 디디다에는 비치되어 있습니다. 요청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다 소개하기에는 손가락이 아프네요. 아래의 앨범들은 비틀즈 해체 이후 아내 오노 요코의 영향으로 사회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존레논의 명반들입니다. 저는 사실 비틀즈 보다 존레논 앨범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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