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 날씨가 내륙보다는 따듯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춥고 쓸쓸하다. 최근 한파가 몰아쳤고 단골손님의 발길도 줄었다. 더욱 쓸쓸하다. 춥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건 언제나 변함없는 좋은 음악과 커피다. 좋은 음악과 커피, 몇권의 양서에 기대어 오늘을 넘긴다.
키스 자렛과 찰리 헤이든의 라스트 댄스 앨범은 소설을 읽을 때 듣는다. 그런데 오늘따라 졸리다. 너무 편한 음악은 안되겠다.
라이브클럽 빵의 세 번째 컬필레이션 음반이다. 2007년에 나왔고 당시 빵에서 활동하던 굵직한 팀들의 음악 1곡씩 들어있다. 소히-물음표 그리고, 어른아이-감기, 시와-화양연화, 로로스-성장통, 이영훈-돌아보니 청춘이었구나, 말없는 라디오-상상할 수, 플라스틱 피플-모닝 애프터, 굴소년단-들꽃, 전자양-컨트롤타워러버, 아마도이자람밴드-파란 얼굴, 연영석-현실, DJ안과장-왜 내 여자랑,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지어낸 얘기, 그림자궁전-아임노바디 등 서른 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듣다보면 어느새 2007년 빵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타임슬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우 소중한 음반이다.
존과 조지가 가고 한참 후에 폴이 렛잇비를 다시 믹싱을 한 앨범이다. Let it be... Naked 렛잇비를 벗기다? 렛잇비 나체? 그러니까 렛잇비 음원에 이상한 짓거리(필 스펙터의 오버더빙떡칠믹싱)를 벗겼다는 폴의 오랜 숙원의 앨범이다. 몇몇 곡은 벗기니까 더욱 좋게 들린다. 그러나 당시 존과 조지의 선택에 수십년 간 꽁~해 있었다는 건데... 그래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륙에는 눈이 많이 왔지만 동해시는 12월 중순에 한번 오고 아직 이렇다 할 눈 소식이 없다.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영동지방으로 눈이 올까? 이 겨울이 가기 전에 폭설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래서 더욱 고립되어 음악과 커피와 책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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