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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다 소개

라가불린 16, 글렌파클라스 12, 맥켈란 12 쉐리, 발베니 12 더블우드, 린데만스 괴즈 람빅, 디디다 단골손님 송별회

by didida 2024. 2. 17.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단골이 생긴다.
반가운 단골손님이 있고, 덜 반가운 손님이 있을 수 있는데 가령 오직 커피 한 잔 주문하고 3~4시간 이런저런 상담을 요구하는 손님은 피곤하다. 오래 있어도 된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본인의 시간을 충분히 쓰고 가는 건 보기 좋다. 그런데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고 혹은 할 얘기는 없지만 주인장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다.

반가운 단골은 주인장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2~3시간 머무는 동안 먼저 커피 한 잔 시키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취향껏 좋아하는 위스키도 한 잔 주문하고, 부족하면 칵테일도 추가 주문하는 손님이다. 오늘은 그런 반가운 단골손님이 서울로 떠나는 날이다.

왼쪽부터 발베니 더블우드12, 글렌파클라스 12, 맥켈란 12 쉐리, 라가불린 16, 린데만스 괴즈 람빅


그래서 서비스로 얼마남지 않은 위스키보틀을 다 털었다. 가장 라이트하게 느껴지는 맥켈란 12 쉐리캐스크를 나눠 마시고 맥켈란 보다 여운이 길고 묵직한 글렌파클라스 12를 다음으로 마신다. 세번째로 조금 많이 달달한 발베니 더블우드 12를 마시며 "역시 달다 별로다" 그래도 맛있게 마시고... 사실 지금까지는 라가불린 16을 맛있게 먹기위해 입과 위장을 워밍업 했달까... 마지막 위스키로 라가불린 16을 나눠 마시며 "역시 이게 진짜네~" 그랬다.

그래도 아쉬워 린데만스 괴즈 람빅으로 마무리 했다. 서울로 떠나는 손님이 동해로 내려오지 않아도 좋다. 그의 삶이 젊고 서울에서 그의 인생이 관계가 풍성하게 꽃 피울 것이기에... 그의 행보에 건투를 빌며 맛있게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