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이 나왔을 때 신카이 마코토가 동일본 대지진을 어떻게 풀어 놓았을지 궁금했다. 몇년이 지났지만 영화를 봤던 당시의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 왜 아직 남아있을까 생각해보자면 동일본 대지진이 남긴 집단적 트라우마를 이 영화만큼 진정성있게 위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깊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느껴지는 감정은 세월호가 남긴 집단적 트라우마는 누가 위로해주나? 라는 의문이었다. 우리는 공동체가 파괴 되었는데 어째서 이웃나라는 집요하게 공동체를 위로하는 영화가 줄기차게 제작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말이다.
오무라신사(실제 발음은 '오오무라진자'이고, 한국식으로 음차하면 대촌신사다)가 있는 미에현 이가시-나바리 일대는 쌀이 좋기로 유명하고 여러 니혼슈 주조가 존재한다. 오무라신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조가 와카에비스다. 와카에비스 이름은 하이쿠의 신이라 불리우는 마츠오 바쇼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왜냐하면 마츠오 바쇼가 이동네(이가) 사람이다. 와카에비스는 170년이 넘은 주조고 일본 전역의 마트와 편의점에 입점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옆동네 나바리에는 지콘이라는 유명한 주조가 있다.
위 사진은 2023년 1월 1일에 찍은 사진이다. 신정 때 오무라신사에 가면 나바리 이가 일대의 주민들과 처음 보는 사이지만 아케마시떼오메데또~(새해 인사) 인사하며 일년 중 딱 한번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와카에비스 주조의 아마자케를 마신다. 얼마나 맛있는지는 위 사진의 오른쪽 여성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신정 때만 나오는 요시자에몬 나마니혼슈를 구입 할 수 있다.
위 사진은 2025년 1월 초 오무라신사를 방문 했을 때다. 부적을 파는 매대 앞에 고양이가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직원에 따르면 가끔 이렇게 판매를 도와 준다고 한다. 가운데 사진은 요석 앞에 있는 메기에게 물을 뿌리는 아들의 모습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지진을 발생시키는 큰 지렁이 같은 요괴가 사실은 저 메기다. 얌전하게 있으면 메기의 형상이지만 화가나면 지진을 일으켜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요괴가 된다. 그래서 저렇게 물을 살살 뿌려주며 요시요시 하는 것이다. 오무라신사를 방문하면 기도하고 부적도 뽑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일은 저 메기에게 물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오무라신사는 메기신사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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