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일본을 가는 일은 자주 겪지만 힘든일이다. 우선 ktx 첫차를 타야한다. 오전 비행편은 불가능하고 김포 2시경 출발하는 비행편을 자주 이용하는데 항공사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서울에 살 때는 집앞에 바로 서강역이 있어 김포공항이 30분 거리에 있었는데...
그러나 일출사진은 며칠전에도 찍었고 자주 일출을 보는 편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눈을 감는다. 자고 싶다. 여러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고 갈 길이 멀다 생각하니 되도록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앞선다.
그렇다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평창에 오니 눈세상이다. 잠시 눈 구경을 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간사이에서 공항버스 리무진을 타고 우에혼마치까지 왔다. 비행기에서도 버스에서도 내내 잤다. 슬슬 컨디션 회복이 되고 있다. 히노토리라는 새로운 기차가 생겼다. 짙은 빨강이 매력적이다. 오사카에서 나고야까지 운행하는 돈을 조금 더 내야하는 특급열차인듯...
미에현으로 진입했다. 익숙한 자전거 풍경이다. 일본 어디에서나 자전거는 흔한 대중교통이다. 산에 오르려거나 비싼 소재를 자랑하려거나 민망한 타이즈를 입는 경우는 없다. 그냥 대중교통이다.
학생은 무조건 학교에서 지급하는 안전모를 쓰고 자전거를 탄다.
과격한 운전자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사고는 난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토바에 왔다. 토바는 자주 왔던 곳이라 익숙하다. 인근에는 신 중의 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이세신궁이 있고 그앞의 골목 오카게요코초에 가면 이세우동을 먹어야한다. 우동하면 탱글한 면발의 사누키우동이 대명사가 되었지만 지역마다 다양한 우동이있고, 그 중 이세우동은 면발이 굵고 길며 50분을 삶아 탱글함 없이 퍼져있다. 국물없는 면발에 진한 간장소스를 부어 먹는다.
도다야의 저녁은 6시 부터 9시 까지다. 여러 해산물과 튀김 고기 베이커리 등등을 여러 요리사가 쉼없이 제공해 준다. 참치 한마리를 해체중이기도 했는데 나는 참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스테이크가 맛있어서 스테이크를 대여섯 접시 정도 먹은것 같다. 피자도 맛있고 애플파이도 맛있다. 새우튀김도 매우 맛있다. 당연히 다양한 해산물과 스시도 맛있다.
도다야에서 맞이하는 일출. 도다야 료칸에는 세군데 온천이 있다. 야외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온천도 여럿있어 이용객의 분산이 잘 되어 호텔규모의 큰 료칸이지만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노천온천에서는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사진은 없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온천이었다.
조식은 전날의 저녁과 비교하면 간소한 편이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료칸을 나와 갈 수 있는 선택지는 이세신궁 오카게요코초, 메오토이와(부부바위), 토바수족관이다. 다 가봤기 때문에... 사실 꼭 가고 싶은 곳은 없다. 선택권을 아들에게 넘겼다. 그럴줄 알았다. 또 수족관이다.
사실 아들은 서너살때부터 토바수족관을 다녔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그래서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듀공친구 잘 있었는지 확인하는 듯한 표정이다.
토바수족관은 한때 일본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수족관이었다. 여전히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특이한 녀석이 듀공 말고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바이칼호수에 사는 물범 네르파다. 바이칼 호수에만 서식하고 세계 유일의 바다가 아닌 담수에 사는 바다표범이다. 얘들이 왜 바이칼호수에 고립되어 살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두 시간에 한번씩 물개쇼, 바다표범쇼가 있다. 쇼 하기전에는 실내 방송으로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그러면 다들 한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람들 가는 데로 따라가면 된다.
수족관이지만 새도 있고, 파충류도 많고 악어도 있다. 사진이 친절하지 않아 미안하다. 그 모든 사진을 올리기에는 너무 귀찮다. 생물다양성은 검색해서 다른 블로그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토바수족관을 나와 아들이 사진 찍어야 할 데가 있다고 따라오라고 해서 가보니 이거였다. 포켓몬카드를 사주기만 했지 나는 뭐가 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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