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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디디다

동해시 한섬해수욕장에 담은 한여름의 일출사진, 묵호항에서 담은 만경봉호

by didida 2024. 6. 1.


동해시 천곡동 한섬해수욕장 근처의 카페 디디다 작은 소식들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디디다 한 켠 전시공간에 걸려있는 사진 몇 점 소개 하려고 블로그 창을 열었습니다.

디디다가 위치한 천곡동에는 시내와 가까운 한섬해수욕장이 있는데 기찻길 밑으로 나있는 터널을 통해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동해에 내려와 저 터널을 프레임으로 일출을 담아보자고 생각했는데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태양이 저 위치에서 뜨려면 여름 한철의 시기를 잘 잡아야 하고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 등으로 온전히 일출을 보는 날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일의 날씨와 일출시각을 체크하고 이때다 싶으면 새벽에 채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일출사진, 한섬해수욕장


구름이 조금 끼어있었지만 태양의 위치는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태양 하나로는 아쉽습니다. 터널 안에서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인기척이 들립니다. 한 분이 제 옆을 지납니다. 이 분은 제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압니다. 사진에 찍히는 게 싫었다면 그냥 지나쳐 좌우 둘 중 한곳으로 이동하셨을텐데 저 적절한 위치에서 걸음을 멈추고 3초 정도 가만히 계셨습니다.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저의 일출사진에 함께 하시기로 동의하신 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찰칵. 

북한 만경봉호, 동해시 묵호항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은 선수 응원단을 파견하죠. 북한 만경봉호가 묵호항에 입항 한다는 뉴스가 나고 어버이연합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묵호항에 집결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듯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입항 반대를 외쳤습니다.

그 소란을 이해할 수 없었고 옆길로 돌아 만경봉호를 품은 묵호항의 풍경의 담고 싶었습니다. 쌍용양회의 색이 칠해진 사일로와 잿빛의 사일로가 남과 북을 상징하는 듯 어울렸지만 만족스럽지 않아 기다렸습니다. 갈매기 두 마리가 프레임에 들어올 때 까지... 속으로 두 갈매기에게 '남이'와 '북이'라는 작명을 하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세가락도요(철새), 어달리해수욕장


동해시 어달리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노봉해수욕장 까지 갈매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끔 갈매기 틈에서 몸집의 작은 세가락도요를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몸집이 작아 새끼 같지만 수천키로의 비행을 감내 한 성체입니다. 올망졸망 귀여운 뒤태를 보이며 걷는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혹한기 행군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파도가 부서져 눈길을 걷는 것 처럼 보였는 데 그때 군시절 혹한기 훈련이 떠올랐나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