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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디디다

커피박물관을 차리려는 핸드밀을 많이 수집한 아저씨를 보다... 문득...

by didida 2015. 3. 2.

이런 커피용품들 모으기 시작하면 약이 없을듯 합니다. 이분도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수집하게 될꺼라 생각하진 못했을 겁니다. 저는 이런 소유욕은 조금 반대입니다. 커피 박물관이 한국에 왜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인데 이미 커피 박물관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한국은 아직 커피에 대한 편견이 심하고 관련 용품의 거품도 심하고 커피를 전파하는 바리스타라는 사람들이 특히 문제가 많은것 같아요.


무슨 무슨 로스터리카페? 이런 상호 자체가 이상합니다. 생두를 볶는게 자랑인가? 전문 로스터도 아니면서... 가게에 5kg이상 대형 로스터기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싸구려 생두(GSC, 맥널티 등에서 품질 구린 패스트콩) 사다가 기껏 1kg로스터기로 볶으면서 그걸 자랑이라고 매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로스터기를 배치합니다. 


콩볶는 곳은 온도, 습도의 변화가 가장 덜한 곳에서 해야 함이 기본임에도... 외부에서 가장 잘 보이긴 하지만 온도 습도의 변화에 가장 취약한 출입문 옆에 로스터기를 놓고 거기서 콩을 볶다니...ㅜㅜ 정말 콩에 대한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어차피 싸구려 묵은콩 사다 볶으니 상관 없다는 건가? 그런데 그런 매장이 한국에서는 장사가 되요. 심지어 그런 매장만 골라서 다니며 사진 퍼나르는 무개념 커피마니아 블로거들도 있더군요. 그런 분들 시력은 좋을지 모르나 분명 후각과 미각에 문제가 있을겁니다.


'잡미'를 가지고 무슨 꽃향기가 어떻고 아로마가 저렇고... 아몬드, 딸기, 초코, 망고, 오렌지 별의 별 과일이 등장하고... 구하려하면 원수의 눈에서도 예수를 발견하듯이 '잡미'에 상상력을 더하면 꽃향기 과일향기가 나오나 봅니다.


커피 시장이 성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는 신선하면 와따고 잡미는 줄이면 좋고 값은 싸면 좋고 설탕은 적당히 넣는게 기본이고 사이비 바리스타집단에 휘둘리지 말고... 예를들어 한국에서 김치맛 1등 가정집을 가려 낼 수 없듯이 커피도 그런 겁니다. 배추랑 고춧가루 새우젖 신선하면 되는 거지요. 집집마다 맛은 조금씩 다르지만 재료가 신선하면 맛있는거죠. 1등 커피를 찾아 강릉까지 오지 마세요. 커피문화가 오래된 유럽이나 일본에서 이런 한국의 커피문화에 관심 없겠지만... 알면 분명 비웃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