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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디디다

하우스음악이 정태춘 박은옥 92년 장마, 종로에서 '사람들'로 바뀌... / 동해시 카페 디디다

by didida 2016. 6. 28.

디디다의 랜덤으로 틀어놓은 하우스음악이 정태춘의 '사람들'로 바뀌고...
오랫만에 이 명반을 다시 듣네요. 정태춘 박은옥 6집 93’ < 92년 장마, 종로에서 >

2007년 예술의 전당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은 극복되지 않는가?하는 긴 한숨과 노래 듣는 내내 머릿속은 세월호 참사 아이들과 며칠전 연행된 유가족 두분...


정태춘 박은옥 '사람들' 가사를 올려봅니다.

크음... 음... 문승현이는 소련으로 가고 거리엔 황사만이
그가 떠난 서울 하늘 가득 뿌옇게 뿌옇게 음~ 흙바람
내 책상머리 스피커 위엔 고화 하나가 울고 있고
그의 머리위론 구름 조각만 파랗게 파랗게 그 앞에 촛대 하나

김용태씨는 처가엘 가고 백선생은 궁금해 하시고
개한마리 잡아 부른다더니 소식없네 허 참
사실은 제주도 강요배 전시회를 갔다는데...

인사동 찻집 귀천에는 주인 천상병씨가 나와있고
나 먼저 왔다 나 먼저 왔다 나 먼저 커피줘라 나 먼저 커피줘라
저 손님보다 내가 먼저왔다 나 먼저 줘라 나 먼저 줘라

민방위훈련의 초빙 강사 아주 유익한 말씀도 해주시고
민방위 대원 아저씨들 낄낄대고 박수치고
구청직원 왈 반응이 좋으시군요 또 모셔야겠군요
백태웅이도 잡혀가고 아~ 박노해 김진주
철창 속에 사람들 철창 밖에 사람들 우~ 사람들

작년엔 만삼천여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이천이삼백여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고
천이백여명의 농민이 농약뿌리다 죽고
또 몇백명의 당신네 아이들이 공부공부에 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고 죽고 죽고
지금도 계속 죽어가고

압구정동에는 화사한 꽃이 피고
저 죽은 이들의 얼굴로 꽃이피고
그 꽃을 따먹는 사람들 입술 붉은 사람들
음~ 사람들

노찾사노래 공연장엔 희망의 아침이 불려지고
비좁은 객석의 꽉찬 관객들 너무나도 심각하고
아무도 아무말도... 

문승현이는 소련에 도착하고 문대현이 퇴근하고
미국의 폭동도 잦아드고 잠실 야구장도 쾌청하고
프로야구를 보는 사람들 테레비를 보는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 음~ 사람들...